친환경 산업단지 만들어 김해 외곽 난개발 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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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해시가 지난해 말 자체 조사한 결과 지역 내 제조업체는 무려 629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업체는 313개(5.2%), 종업원 수는 1025명(1.3%)늘어난 것이다. 업체는 종업원 20인 이하가 전년도 대비 9.1% 증가해 전체업체의 85%(5385개)나 됐다.

 김해 외곽지역 어디를 가나 소규모 공장이 빽빽한 이유다. 공장입주는 늘어나고 있으나 산업단지 조성은 뒤따르지 못해 일반공업·준공업지역 등에 기업체가 속속 입주하면서 난개발이 이뤄진 것이다. 김해에는 현재 농공단지 8개소 103만㎡와 농공단지나 다름없는 소규모인 덕암일반산업단지(15만5000㎡)가 있을 뿐이다.

 김해시가 이처럼 무분별한 공장입주에 따른 난개발을 막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에 태양광 설비, 빗물 재활용시스템 도입 등 친환경 공단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난개발을 막기 위해 공장이 입주가능한 산지입지 경사도를 녹지지역 21도, 그 외 지역 25도 이하에서 모두 11도 미만으로 제한하는 도시계획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다.

 현재 김해에 조성중이거나 계획된 산업단지는 ▶주촌면 농소·망덕리 일대 김해일반산업단지(149만9000㎡)▶풍류동·명법동과 장유면 내덕리 일대 김해일반2산업단지(109만4000㎡)▶진례면 고모·담안·송현리 일대 김해테크노밸리산업단지(350만6000㎡)등 609만여㎡에 이른다. 진영읍 하계리 일대에는 농공단지(13만5000㎡)가 올 연말까지 조성된다.

 이 가운데 주촌면 김해일반산업단지는 온실가스 저감형 녹색산업단지로 조성된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인 이 단지에 들어서는 모든 건물의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개별공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곳은 더러 있었지만 단지 전체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조성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태양광 설비를 갖추면 기계, 전기전자 등 70여개 입주업체의 연간 전력 사용량 190만㎾ 가운데 30%를 자체 충당, 연간 25만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 25만t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나무 20만 그루를 심어야 한다. 2008년 7월 착공된 이 단지는 올 연말이면 부지조성 공사가 끝나 내년 초 입주가 시작된다.

 테크노밸리산업단지도 태양광 설비와 빗물 재활용 등 저 이산화탄소 녹색산업단지로 조성된다. 김해시와 한화그룹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김해테크노밸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산업단지 계획 승인신청서를 경남도에 냈다. 2019년까지 조성될 테크노밸리에는 메카트로닉스·전자·정보·운송 등 340여개 업체가 입주예정이다. 이 단지는 오는 8~9월 산업단지 지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연내 착공된다. 2013년 말 착공, 2020년까지 조성될 김해일반2산업단지도 친환경 공단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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