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 1대1 지도에 성적 200등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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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의 ‘공신 프로젝트’는 초·중·고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할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사회공헌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2009년 4월 본지가 진행한 ‘공부 개조 프로젝트’가 그 시발점이다. 지난해 공신 프로젝트로 확대 개편하면서 대학생 1대1 멘토링과 공부 개조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해 공신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부모와 학생만 3만8900여 명에 이른다. 이런 공로로 중앙일보는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2010 대한민국 휴먼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부 도우미로 나선 대학생들은 열정적이었다. 지난해 3000명이 저소득층 초·중·고생 3000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멘토링은 e-메일 등을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주로 이뤄졌지만 대다수 대학생은 멘티 초·중·고생을 직접 찾아갔다. 학생들은 학업·진로·이성 문제 등 부모와도 나누기 어려운 고민을 대학생 형·누나들에게 털어놓으며 도움을 받았다.

 성과도 컸다. 중앙일보 조사 결과 초·중·고생 62%가 멘토링으로 성적이 올랐다고 응답했다. 김송이(천안 청수고1)양은 멘토링 시작 한 달 만에 전교 석차를 200등(329→129등)이나 끌어올렸고, 서동선(충남 대천중2)군은 전교생 307명 중 190등을 오가다 40등으로 올라섰다.

 대학들도 프로젝트를 도왔다. 한양대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입생이 꼭 들어야 할 기초과목 중 하나로 선정했다. 경희대는 참가 재학생에게 장학금까지 지원했다. 고려대·부산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전남대·중앙대·KAIST 등 전국 11개 대학이 멘토링 봉사를 권장하고 있다. 본지는 올해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학습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대학과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자녀는 물론 오지에 사는 학생, 장애 학생,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 학생의 후견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대학생 1대1 멘토링도 지난해 3000명에서 올해는 5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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