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일 강세…걸프전후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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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격이 연일 상승해 지난 91년 1월 걸프전 이후 거의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7일 전날보다 배럴당 53센트 오른 25.07달러(내년 1월 인도분 기준)를 기록, 지난 91년 1월 16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브렌트유는 현물시장에선 배럴당 25.4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25달러를 넘어선지 이틀만에 다시 26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시장 유가는 17일 12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26.15달러에 개장돼 26.70달러까지 치솟았다 26.60달러에 폐장됐다. 이같은 폐장가는 지난 97년 1월의 26.8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늘고 재고가 줄어 유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억897만배럴로 떨어졌다는 미국석유연구소(API)의 보고서가 발표돼 크게 올랐으며 베네수엘라 석유노조가 곧 파업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상승을 부추겼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런던시장 유가는 나이지리아의 사회불안으로 포카도스 석유터미널을 통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발표 때문에 더욱 뛰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편 경제전문 통신인 다우존스는 17일 하워드 웨일사의 석유거래 전문가들을 인용해 "내년초 국제유가가 평균 20달러선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 [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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