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MS 유권자들에게 곤욕

중앙일보

입력

2000년 대선을 준비중인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15일 순회유세 도중 마이크로소프트(MS)측 유권자들로부터 반독점과 관련해 날카로운 이의 제기를 받았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반독점 논쟁을 먼저 거론했으나 법무부의 MS 소송건과 지난 5일 연방법원의 MS에 대한 독점 판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MS 중간 및 상층 지배인 약 300명이 모인 자리에서 경쟁을 질식시킬 정도의 `불건전한 힘의 집중''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때로 엄격한 반독점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전까지 고어 부통령의 총기 단속법, 낙태권, 전국 증오범죄법 지지 발언들에 대해 갈채를 보내던 청중석의 분위기가 곧바로 싸늘해졌다.

한 지배인은 "우리 회사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읽을 때마다 대단히 심란하고 화가 난다"며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고어 부통령은 반독점법이 MS 산업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야만적이거나 미친 생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MS의 시장 지배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애써 강조했다.

[레드먼드<미워싱턴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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