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관중 동원 빨간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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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의 관중동원에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한국농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막, 14일까지 열린 13경기에 총 5만139명의 관중입장으로 게임당 평균 관중 3천857명을 기록, 지난 시즌 같은 기간의 총관중 5만4천816명, 게임당 평균 관중 4천217명 보다 8.5% 감소했다.

이는 군복무를 마친 우지원(신세기 빅스), 전희철(동양 오리온스) 등 오빠부대 주역들의 복귀와 지난 시즌보다 평준화된 팀간 전력, 경기 규칙 개정 등으로 관중증가를 기대했던 당초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관중 동원 잠재력이 큰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 없어 잠실경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입장료 인상이 관중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체육관(1만3천석)에 이어 관중석 규모가 두번째로 큰 잠실체육관(1만1천석)에서 열린 지난 7일 시즌 개막전에는 6천824명만이 입장, 역대 개막전 두번째의 최소관중을 기록한데 이어 첫 주말경기였던 13일에는 1천명도 안되는 940명만이 들어왔다. 또 일요일인 14일 관중은 1천690명에 불과했다.

입장료도 일반인의 경우 6천원에서 8천원으로, 학생은 4천원에서 5천원으로 각각 인상돼 관중들이 농구장을 외면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외에 전용 구장을 건설하고 있는 SBS 스타즈가 1천4백석 규모인 안양의 대림대학 체육관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어 관중 동원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농구연맹은 이런 상태로 간다면 97년 출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프로농구 관중이 처음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 대책마련에 나섰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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