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치권의 동반 자성론' 을 제기

중앙일보

입력

재계가 '정치권의 동반 자성론' 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회장단 및 전문경영인 출신 중진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 안양CC에서 단합 골프대회를 가졌다.

고(故) 최종현(崔鍾賢)전임 전경련 회장 재임 때 이후 처음인 이날 골프 모임은 김각중(金珏中)경방 회장의 전경련 회장대행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전경련이 재벌 오너 만의 단체' 라는 비판을 불식하고 전문경영인 등 회원들의 참여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열린 것.

이날 모임이 끝난 뒤 손병두(孫炳斗)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21세기를 눈앞에 둔, 어느 때보다도 경제 활성화에 협력해야 할 시점에 정치권이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고 말했다.

孫부회장은 이어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 등 사회 각계가 안정될 것' 이라는 11일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의 취임사는 그 만큼 기업인들이 정치 안정을 바라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대기업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며 재계의 자성을 촉구했던 전경련이 이틀만에 정치권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 골프게임 뒤 참석자들은 특히 안양CC클럽 하우스에서 폭탄주를 서너잔씩 돌리는 회식도 가졌다.

두산 박용오 회장의 제의로 시작된 이날 기업인들의 폭탄주 회식은 지난 7월 김우중(金宇中)회장을 위로하기 위한 '폭탄주 만찬' 을 연 지 4개월여 만이다.

이날 대회엔 김각중 신임 전경련 회장대행과 박용오 두산.이웅렬 코오롱.유상부 포철 등 회장단 멤버 7명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 등 주요 회원사 대표 17명이 참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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