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아시아에서 흥행돌풍 예고

중앙일보

입력

〈쉬리〉(강제규 감독)가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또 한차례의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제작사 강제규필름과 홍콩내 배급사인 EDKO에 따르면 〈쉬리〉는 개봉일인 지난 4일 홍콩 시내 16개 극장에서 39만 홍콩달러(5천8백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리면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봉 1주일이 지나면서 입소문에 의해 관객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할리우드 `특 A급' 영화 수준인 약 2천만홍콩달러(30억원)의 흥행 수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제작비를 댄 삼성영상사업단은 미니멈 개런티 10만홍콩달러(1천5백만원)외에 홍보.판촉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홍콩측과 절반 가량씩 나누게된다.

〈쉬리〉는 이와 함께 지난 7일 폐막한 도쿄 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상영작으로 출품돼 시사회장인 분카무라 대공연장의 3천여 좌석이 매진되는 등 성황을 빚어 영화제측이 이례적으로 재상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강 감독은 상영에 앞서 무대에서의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점에서 문화교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 영화의 국내개방에 즈음해 〈쉬리〉가 한국영화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줘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중 〈쉬리〉의 일본 내 판매 대행사인 시네콰논 주최로 이뤄진 `전문가 시사회'는 일본 배급업자와 언론인, 영화제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20여차례나 개최됐다.

〈쉬리〉는 내년 1월 일본 전국 50여개 극장에서 개봉 예정으로 도쿄 영화제 이후 배급업자들의 관심 고조에 따라 개봉 극장이 1백여개로 늘어날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대만에서는 오는 12일 타이베이 시내 7개관에서 개봉되는 데 대만 영화관객들이 홍콩에서의 흥행성공 소식에 크게 고무돼 있어 역시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강제규 필름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