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에게도 이자 소득세 부과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앞으로 중국에서 은행 예금을 할 경우 고율의 이자 소득세를 내게 된다.

4일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3일 이달 1일부터 중국 거주 외국인(홍콩.마카오.대만인 포함)중 `비엔나 외교협약'에 따른 면세 특권자를 제외한 모든 개인의 저축예금 이자에 대해 20%의 소득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7년 7월 대 중 주권 반환 후 1국가 2체제하의 중국내 홍콩인들도 11월1일부터 발생한 개인 저축예금의 20%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됐다.

그러나 중국은 세수 협정을 체결한 국가 국민들에 대해서는 협정 내용에 따라 세율을 차등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인들은 5%, 자메이카인과 브라질인은 각각 7.5% 및 15%를 소득세로 내면 된다.

한국의 경우 중국과 세수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금을 국내 소비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올들어 8차례나 이자율을 인하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개인 저축예금 이자에 대한 소득세 부과 정책을 내놓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홍콩의 한 금융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지난 10월 말 전국 주요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이자 소득세 부과에도 불구)계속 저축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자 소득세 징수가 내수 부양에 주효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홍콩=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