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징크스깨고 적지서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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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지긋지긋한 ‘구덕 징크스’를 깨뜨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1승을 거뒀다.

수원은 창단 이후 2무 6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후반38분 터진 박건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정규리그 2연패와 시즌 전관왕에 한 발 다가셨다.

고종수·서정원·조현·조현두 등 주전 미드필더 대부분이 빠진 수원은 이병근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워 전방의 샤샤·비탈리 투톱에게 찬스를 내주는 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수원은 부산의 밀집수비와 거친 플레이에 말려 패스 연결이 나빴고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짜임새있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33분 샤샤가 강력한 왼발 터닝슛을 날렸으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던 공을 유웅렬이 헤딩으로 걷어내 선취점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결승골은 후반 5분 터졌다.수원 선수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비탈리를 향해 롱패스를 날렸다.뛰어나온 부산 골키퍼 신범철이 발로 쳐낸다는게 쇄도하던 비탈리의 다리를 맞고 골문쪽으로 데굴데굴 흘렀다.

골인직전 발로 가까스로 쳐낸 신범철은 그물에 처박혔고 뒤따르던 설익찬이 슛,신범철이 골라인 안에서 막아내는 바람에 골로 인정 됐다.

지난 9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설익찬은 주전들의 미드필드 공백을 메우며 프로데뷔 첫 골을 챔피언전에서 터뜨렸다.

끈끈한 관록의 팀 부산의 반격도 만만찮았다.부산은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아온 볼을 우성용이 헤딩 백패스,쇄도하던 수비수 유웅렬이 통렬한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가뿐한 마음으로 홈에서 2차전을 벌이게 됐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31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다.
◇챔피언결정 1차전
수원 2(0-0 2-1)1 부산
득 설익찬①(후5)박건하(후38·이상 수원)
유웅렬②(후26·助 우성용·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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