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해외채권단회의 채무동결등 합의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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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도쿄에서 열리는 대우 해외채권단전체회의에서는 일부의 기대처럼 채무동결 등에 대한 공식적인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7일 도쿄 회의는 2백여개에 달하는 대우 해외 채권기관들이 모여 그동안 대우측과 채권단대표 간에 진행된 협의상황을 설명듣고 각 기관의입장 등도 확인하는 자리라고 전제하고 이날 회의에서 대우 채권에 대한 공식적인동결 합의 등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작업은 일단 해외채권단의 채무 지불유예에 대한 합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채권단에 의해 개시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그러나 대우 해외채권기관들은 그동안 4건의 소규모 소송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금융기관과 다름없이 동결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지적, 대우의 세부 워크아웃 계획이 조만간 제시될 시점에서 새삼스러운 채권동결 합의 등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의에는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워크아웃 계획의 추진 경과와 기본 구도를 설명하고 해외채권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당부할 계획이라며 해외채권단 일각에서도 그동안 협의과정에서 워크아웃 계획을 잘만들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시해온 만큼 궁극적으로는 이들도 계획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해외채권단이 대우 워크아웃을 위해 지불유예에 공식적으로 동의해줄 경우 나중에 주총이나 이사회에서 책임문제가 따르는 등 부담이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국내채권단이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하고 실행에 들어갈 경우 해외채권단도 이 방법외에 채권을회수할 길이 없기 때문에 암묵적으로라도 동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티와 체이스 맨해튼, HSBC, 도쿄 미쓰비시 등 8개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기관과 대우그룹의 법률고문들은 지난 22일 이후 대우채무의 지불유예안을 놓고 미국 뉴욕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편 대우 해외채권단과 관련해서 정부는 처음부터 국내채권단과의 동등대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동등대우란 국내채권단과의 동일한 비율의부채탕감, 출자전환, 전환사채 인수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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