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광석 확보 … ‘SK=에너지 기업’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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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단상 오른쪽)이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남쪽 팜파엘초리타에서 열린 LNG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SK제공]

SK그룹은 올해 자원개발·자원수출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SK그룹은 글로벌 자원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원유정제회사에서 자원개발기업으로 변하고 있고 SK네트웍스도 자원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루·브라질·베트남 등 16개국 31개 광구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SK에너지는 현재 각종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가 8개월간 쓸 수 있는 5억20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최대 확보량이다.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SK에너지는 3분기 말 기준 하루 6만6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5년까지 투자를 통한 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10억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1년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에너지는 올해 페루 액화천연가스(LNG)공장 준공 및 주요 광구의 생산량 증가,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증가 등으로 3분기 누적 5625억원의 매출과 3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9월 브라질의 대표적인 철광석 업체 MMX와 국내 철광석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인 7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MMX가 광산개발을 위해 새롭게 발행하는 2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 가운데 7억 달러어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올 초 캐나다 CLM과도 철광석 구매계약을 한 SK네트웍스는 국내 연간 소비량의 18%에 이르는 10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20년 이상 장기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 SK에너지에서 분사한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전 세계 고급 윤활기유(윤활유의 기초원료)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업체로 자리잡았다. 올 3분기 SK루브리컨츠는 분기사상 최대인 1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 C&C는 특히 9월 미국 내 전자지불 결제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지불결제 서비스 전문 기업인 FDC와 손잡고 북미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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