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정비로 환경의 질 오히려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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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2일 오후 3시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환경시대의 농촌정비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농촌연구원의 송미령 책임연구원은 "농촌주택의 54%가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나 하수처리시설이 없어 지하수와 하천을 더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도시적 생활의 편리성만을 추구한 농촌정비로 농촌환경의 질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또 "도시형 주택으로의 신.개축, 도로의 포장, 샛강의 복개 등이 과도한 직선화, 콘크리트화를 촉진하고 녹지나 습지 등의 생태공간을 파괴하는 추세"라며 "과거보다 정비된 농촌에서 에너지소비 증대, 오염 물질의 과다배출 등 문제가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이에 따라 "앞으로 농촌정비는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생태마을 조성 개념으로 지향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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