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60대가 샷 한 방으로 3억6000만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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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소원인 홀인원. 확률 1만2000분의 1을 뚫기 위해서는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행운이 따라야 한다. [중앙포토]

홀인원은 골퍼들의 평생 소원이다.

 그러나 이루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수학적으로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할 확률이 1만2000분의 1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올해도 전국 골프장에서 어김없이 무수한 홀인원이 나왔다. 대한골프협회(KGA)가 21일 집계한 올해 홀인원 수는 지난 17일 현재 2377개였다. 이는 국내 아마추어 골퍼가 전국 103개 골프장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이 중 재미있는 홀인원 몇 개를 간추려 소개한다.

 ◆3억6000만원짜리 대박 홀인원=지난 10월 제주 라온 골프장에서 나왔다. 김용의(65)씨는 이 골프장 레이크 코스 6번 홀(파3·142m)에서 홀인원을 해 3억6000만원 상당의 골프텔 1채(36평형)를 경품으로 받았다. 국내 골프경품 사상 최고가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 골프텔이 김씨 단독 소유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골프장 측이 내년 8월까지 이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홀인원 작성자가 더 나올 경우 골프텔은 공동 소유가 된다. 비회원도 참가비 1만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다.

 ◆기적의 더블 홀인원=미국의 수학자 프랜시스 샤이드가 분석한 홀인원 확률에 따르면 하루 한 라운드에서 두 차례의 홀인원을 할 수 있는 확률은 6700만분의 1이다.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로또복권의 1등 당첨 확률(840만분의 1)보다 8분의 1 정도 낮다. 서문수(53)씨는 지난 6월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 골프장 마운틴 코스 2번(파3·173m)과 7번 홀(파3·141m)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기록했다. 9홀에서 두 차례 홀인원을 한 것이다. 서씨의 핸디캡은 7 정도다.

 ◆장군멍군 홀인원=같은 팀 2명이 한 홀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도 세워졌다. 샤이드가 주장한 확률로 치면 1700만분의 1이다.

지난 6월 여주 골프장에서 동반 라운드했던 이광열(54)씨와 윤성열(51)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이 골프장 챌린지 코스 4번 홀(파3·125m)에서 팀의 세 번째 타자로 나와 볼을 홀 3m 앞에 떨어뜨려 행운을 잡았다. 그 장면을 목격하고 네 번째로 샷한 윤씨도 볼이 홀 8m 앞에서 바운드된 뒤 빨려들어가 진기록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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