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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출산 경험 없는데 요실금? 카페인·술도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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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0세 여성 직장인인데 소변을 참기가 어렵다. 급히 화장실에 갔다가 옷을 내리기도 전에 나와 곤란한 적도 있다. 요실금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들었다. 아기를 낳지 않은 젊은 여성도 요실금에 걸리나?

A 요실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복압성·일류성·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출산으로 골반근육과 괄약근이 약해져 나타나는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이다. 그중에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실금하는 요실금이 절박성 요실금이다. 과민성 방광에 포함된다. 갑자기 강한 요의를 느끼는 요절박,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수면시간에도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지난 6월 전국 3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5명 중 1명이 과민성 방광이었다. 여자가 26.8%로 남자(19%)보다 많았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염이나 당뇨병 등 질환이 있거나 자율신경계가 망가져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와 성별에 무관하게 발병한다.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태도,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10대나 20대 환자도 늘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방광근육이 예민해지거나 방광신경 분포가 변화된 게 원인이다.

 문제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회의 설문조사에서도 과민성 방광이 있는 응답자의 80.3%가 ‘이 질환으로 의사와 상담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환자의 25%는 과민성 방광 증상으로 로맨스의 순간에 악영향을 받으며, 57%는 요로 감염이나 피부 자극으로 고통받는다는 조사도 있다.

 치료는 방광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잘못된 배뇨 습관을 교정하는 데 있다. 먼저 3~6개월간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소변이 마렵더라도 참아 배뇨 간격을 늘려가는 방광 훈련을 한다. 늘어진 골반근육을 수축하는 운동법도 익힌다.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이나 카페인·술·청량음료 등의 섭취를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이나 행동치료로도 호전이 없다면 엉덩이에 자극장치를 심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척수신경을 자극해 방광의 활동을 조절한다. 이외 방광을 확장시키는 수술법도 있다. 배뇨장애는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이 개선되므로 적극적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이주연 기자

도움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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