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박물관 한국실 20일 개관

중앙일보

입력

미국 5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LA카운티미술관(LACAMA) 한국실(ARTS OF KOREA)이 오는 20일 새로운 모습으로 확장 개관한다.

이 박물관 한국실은 지난 78년 문을 열었으나 22평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실은 이번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시실을 두 배 가량 확장한 56평을 마련해 재개관하게 됐다.

한국실은 ▲선사∼통일신라 ▲불교미술 ▲고려∼조선 ▲조선시대(회화.칠기.조각.가구)의 4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이 박물관은 한국실 확장개관에 즈음해 그동안 대여 전시에 의존해 오던 관행을 깨고 자체모금 활동을 통해 한국소장품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짜고 1천200만달러 규모의 유물매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박물관은 이미 50년대부터 한국미술품을 수집해온 로버트 무어씨소장 한국문화재 6백여점 중 2백50여점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물 중에는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금동여래입상과 향로등 귀중한 문화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실 확장개관을 기념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신라시대 유물들인 금제관식과 금관드리개를 비롯해 금동반가소상, 판갑옷, 가야의 쌍봉문환두대도, 고려시대 나한도, 18세기 조선후기 강세황의 글이 들어있는 선면산수도등을 2001년 10월까지 장기대여했다.

이 박물관 한국실 확장개관을 지원한 국제교류재단은 인근 UCLA대학에 한국미술사 교수직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 올해 가을학기애 버글린트 융만 박사가 한국미술사 강의를 시작했다.

또한 이 재단은 한국실 확장개관 이틀뒤인 오는 22일에는 LA 북쪽 중소도시인시애틀에서 `한국전통가옥 특별전'을 개막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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