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롯데, 다시 안개속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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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작년 꼴찌에서 우승을 넘보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승부가 부산에서 열린 5차전을 계기로 안개속 승부로 돌아섰다.

대구 2연전을 전승하고 부산 원정 두번째 경기를 잡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삼성이 다 이겼던 5차전을 내줘 3승2패로 쫓기게 된 것.

삼성이 6차전마저 내줄 경우 벼랑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7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섣부른 전망이 어렵다 .

홈구장에서 치르는 남은 2경기 가운데 1경기만 이기면 되는 삼성이 일단 유리해 보이지만 5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낸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만만치 않다.

특히 롯데는 삼성의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호세가 17일 임창용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려 자신감을 되찾았고 선발투수 싸움에서도 박석진의 호투로 다시 우위에 서게 됐다.

대구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인 박석진은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귀중한 1승을 따냈었다.

반면 삼성은 임창용, 김현욱이 무너져 투수진 운용에 문제가 생겼다.

임창용은 이미 12와⅓이닝을 던져 선발투수들을 제치고 팀내 최다투구이닝 투수가 됐으며 실점도 11점으로 노장진(13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6차전 선발로 나설 김진웅이 3차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무더기 실점한 것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고 이승엽이 타격 부진에 빠진 사실도 개운치 않다.

그러나 삼성은 홈구장이라는 이점과 함께 펜스거리가 짧은 대구구장에서 스미스, 이승엽, 김기태, 신동주, 김한수 등 홈런타자들의 대포가 터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와 삼성은 이밖에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두산을 4전승으로 가볍게 꺾고 기다리고 있는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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