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방망이가 살아야...

중앙일보

입력

'좋은 피칭 vs 형편 없는 방망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를 두고 하는 말이다. '좋은 피칭'은 물론 브레이브스고 '형편 없는 방망이'는 메츠를 지칭한다. 위의 '공식' 대로라면 양팀 시리즈의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최소한 1,2차전의 결과가 그랬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2차전을 내주고 탈락의 위기에 놓인 것.

방망이가 문제였다. 물론 상대팀 투수들이 잘 던졌다는 상대적인 이론이 나올 수 있겠지만 변명을 하기에도 구차한 형편 없는 헛방망이질로 뉴욕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3,4,5번 클린업 트리오는 심각할 정도였다. 올러루드, 마이크 피아자, 로빈 벤추라는 정규시즌에 3할1리, 홈런91개, 340타점을 기록한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였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선 21타수1안타 1타점만을 기록중이다.

기대를 걸었던 피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6타수무안타로 부진, 디비전 시리즈의 히어로인 백업 캐처 타드 프랫을 내보내야 한다는 팬들도 있다. 실제 프랫은 2차전에서 9회에 대타로 나와 1타점 안타를 때려냈다. 피아자는 엄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는 핑계거리라도 있지만 벤추라와 올러루드의 부진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브레이브스측의 해석은 다르다. 2차전에서 마무리로 기용된 잔 스몰츠는 "우리팀의 피칭 전략과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 하더라도 브레이브스의 막강한 투수진을 쉽게 공략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브레이브스의 투수력이 뛰어난 것이지 메츠의 타자들이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스몰츠의 주장.

메츠가 3차전 브레이브스의 선발인 탐 글래빈(98년 사이영상 수상자)를 잘 공략해낼지는 미지수다. 브레이브스 투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 스트라익존 근처에서 움직이는 공을 잘 던져 메츠 타자들을 당황케 했는데 글래빈의 낮게 깔리는 아웃코너 직구는 그 어느누구보다 공략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메츠팬들은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힘이 되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때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레이브스는 반면 3차전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바비 칵스 감독은 메츠의 선발인 좌완 앨 라이터가 등판하지만 왼손타자인 월트 와이스(숏스탑)와 브라이언 헌터(1루수)를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넣는다고 발표했다. 브레이브스의 목표는 일찌감치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기 때문에 3,4차전도 선발 투수를 구원으로 투입하는등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메츠로선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메츠가 3차전을 내준다면 4전전패로 시리즈가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스케쥴>
3차전 AT 뉴욕 10월15일, 오후 8시.(NBC)
4차전 AT 뉴욕 10월16일, 오후 8시.(NBC)
5차전 AT 뉴욕 10월17일, 오후 4시.(NBC)
6차전 AT 애틀랜타 10월19일, 오후 8시.(NBC)
7차전 AT 애틀랜타 10월20일, 오후 8시.(NBC)

*한국시간은 15일의 경우 16일 오전9시가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