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한반도 전쟁 위험성 커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마이클 멀린(사진) 미국 합참의장은 13일 “한반도에서 전쟁 또는 교전(war or hostilities)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에게 행한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연설에서 “북한의 오래된 맞대응(tit for tat) 방식이 변했다”며 “북한은 한국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황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지전 성격을 넘어선 전면적 전쟁 또는 교전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극도의 긴장이 유지된 상황에서 한국은 새로운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며 “이번 금요일까지 남한 지역 27곳에서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북한 내부 상황과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측이 매우 불가능한 사람이며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의 후계 준비와 연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은 반드시 억지돼야 한다. 유일하게 북한을 제어할 힘을 가진 중국이 반드시 그 힘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이라크 미군 기지 방문에 앞서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