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박테리아 감염 … 환자 2명 추가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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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다제내성균(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됐던 환자 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이 의뢰한 의심검체 2건을 검사한 결과 2건 모두에서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NDM-1 감염자는 4명으로 늘었다.

 두 감염자는 9일 2명의 확진 감염자가 발생했던 병원과 같은 곳에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하고 있던 중증환자였다. 이번에 감염 사실이 확인된 60대 남성은 만성 간질환으로, 또 다른 70대 남성은 척추 골수염으로 입원 중이었다. 하지만 감염자 주변의 입원 환자나 환경에서는 NDM-1 균이 추가로 검출되지 않았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외국에서와 같이 국내에서도 NDM-1이 면역력이 저하된 중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패턴이 확인됐다”며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NDM-1은 항생제가 제 역할(살균)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여러 효소 가운데 하나다. 일반 장내 세균처럼 요로감염·폐렴·패혈증 등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며, 일반 장내 세균에 투여하는 항생제를 사용해도 약발이 거의 듣지 않으면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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