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행복찾기〉 8년만에 떠나는 김창숙

중앙일보

입력

토요일 아침마다 시청자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SBS 〈생방송 행복찾기〉 (오전 9시45분) 의 공동 진행자인 중견 탤런트 김창숙(51) 이 마이크를 놓는다.

오는 16일 고별특집을 끝으로 지난 91년 프로그램 출발부터 지켜왔던 스튜디오를 떠난다.

"이 프로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 저를 전문MC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연기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서 우연히 진행을 맡게 됐지요. "

8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마감하기에 허전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배운 것도 많아 보람이 크다고 전한다.

"정말 이 프로보다 더 진실한 드라마도 없을 겁니다. 우리 서민들의 꾸밈없는 애환에 감동을 받았어요. 저로선 인생공부를 단단히 한 셈이지요. " 예컨대 면사포 한번 써보지 못하고 숨가쁘게 살아온 부부를 위한 '앙코르 결혼식' ,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생업에 전념하는 남편.아버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아빠! 휘파람을 부세요' ,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영상으로 전하는 '영상편지' 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를 통해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론 연기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40대의 대부분을 바친 이 프로에서 축적한 인생경험을 드라마로 펼쳐놓겠다고 다짐한다.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 묻은 다양한 엄마역을 맡고 싶어요. 그동안 착하고 예쁜 역만 주로 했잖아요. " 영원히 기억되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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