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 성적 분석] “내년엔 언어·외국어 만점자 1%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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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가운데)과 박성익 채점위원장(왼쪽)이 7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EBS 교재와 70% 연계하는 수능 출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BS 교재에서 출제하더라도 이번 수능처럼 문제를 변형해 내는 방식에서는 수험생들이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교육비만 더 늘어난다는 학부모·수험생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7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문제를 분석해 보니 언어의 경우 수준 높은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에서는 글의 흐름과 관계 없는 빈칸 채우기 문제 등에서 정답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학생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는 만점자 수를 영역별 응시자의 1%에 근접하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올해 가장 어렵게 출제했던 수리 ‘가’형의 경우 지난해처럼 만점자 비율을 0.4% 수준 또는 그보다 다소 높게 잡기로 했다.

 올해 언어영역에서 만점자 비율은 0.06%, 외국어는 0.2%, 수리 ‘가’형은 0.02%에 불과했다. 평가원의 계획대로 만점자 비율을 높인다면 올해 고2 학생들이 보는 수능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될 수도 있다.

 평가원은 또 현행 연계 방식에 변화를 줄 것임도 시사했다. 문제를 낼 때 EBS 교재에서 지문을 인용하거나 핵심 개념 등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연계 체감 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방안과 관련, “과목 성격에 따라 심화·보충형 교재를 만들거나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나온 기본개념 원리를 우선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재를 바꾸기로 EBS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내년 3월 수능 기본계획 발표 때 체감도 향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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