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새 일일극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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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극은 방송사 편성의 하이라이트다.주 5일 방영돼 품은 품대로 들면서도 시청자의 관심은 끌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난해 MBC 일일극'보고 또 보고'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일종의 전환기를 맞았다.

일일극의 시청률이 대체로 그 뒤에 곧바로 방영되는 밤 9시 뉴스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일일극에 대단한 무게를 싣는다.가을 개편에 맞춰 벌어지는 KBS와 MBC의 새 일일극 격돌은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끈다.

솔직히 양 제작진은 일일극의 특성과 성공 요인을 면밀히 분석한 눈치다.18일 첫선을 보이는 KBS 새 일일극'해뜨고 달뜨고'(극본 김지우·밤8시30분) 의 제작진은"공감이 가는 인물과 빠른 전개방식,웃음 뒤의 눈물 등이 주된 무기"라고 설명한다.화제를 모았던 청소년 드라마'학교'의 박찬홍 PD가 연출을 맡았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대가족인 최부장네와 핵가족이면서 여성파워가 막강한 김사장네,결손 가정인 박부장네 등 세 가족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자녀간의 결혼을 고리로 삼아 풀어나간다.이창훈·유호정·류진·염정아 등이 출연한다.

한편 MBC는 이보다 한 주 앞선 11일부터 새 일일극〈날마다 행복해〉(밤8시25분) 를 방영한다."무엇보다 밝고 경쾌하게 간다"는 것이 이재갑 책임프로듀서의 설명이다.

여자들만 사는 유정(이태란 분) 네는 세련된 집안.하지만 아래채에 남자들 중심의 투박한 준제(김상경 분) 네가 이사오면서 사사건건 해프닝이 벌어진다.〈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아들과 딸〉등을 연출했던 장수봉 PD는"한마디로 드라마 형식을 취한 콩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93년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섬세한 터치로 그렸던 단막극〈사춘기〉의 이정선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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