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미현 우승 후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99 퍼스트유니언 베시킹클래식에서 우승한 김미현(22. 한별텔레콤)은 "다시 한번 큰 선물을 들고 귀국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월초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미현은 국민들의 성원과 응원해 준 교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선수와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지난번에도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우승했다. 내일 서울에 가는데 갈때마다 큰 선물을 들고갈 수 있어 자랑스럽고 떳떳하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그동안 성원해준 국민들과 한국교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미국에서 여러가지로 도와준 교민들의 은혜를 항상 잊지 않고 있다.

- 오늘 경기를 치른 기분은?
"전반 9홀은 너무 잘돼 자신이 있었으나 후반 9홀은 쫓기는 기분이었다."

- 최대 고비는?
"13번홀까지 전날 리더인 베스 대니얼과 동점이었던 헬렌 돕슨과 몇타 차이인지 몰랐으나 12번홀에서의 박수와 환호소리를 듣고 1타 차이임을 안 후 도망가는 입장이었다. 다음 홀에서 홀컵에 붙여놓고도 버디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 특히 17번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스푼을 잡고 친 것이 수로에 빠졌을 때는 정말 울고싶고 떨리고 힘들었다. 이 홀만 잘 치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생각에 힘이 났는지 생각보다 멀리 나갔다."

- 방심한 것은 아닌지?
"방심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너무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다가 미스 샷을 냈다. 후반에 네번의 버디 찬스를 잡고도 살리지 못해 아쉽다."

- 본인과 박세리의 차이점은?
"세리는 처음부터 스폰서가 있었고 훌륭한 선생님한테 수업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스폰서도 없어 싼 호텔을 찾아다니며 길을 헤맨 적도 많다. 나는 마음 고생을 많이 한 '독한 땅콩'이다."

- 내년 투어에서의 전망은?
"지금까지는 코스를 모르고 쳤으나 내년부터는 코스를 알기 때문에 자신있게 칠 수 있을 것이다. 매니저도 있고 경제적 여유도 생겼기 때문에 골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며 성적도 올해 보다 나을 것이다."

- 앞으로도 긴 반바지는 일부러 사입는가?
"긴 반바지를 산 게 아니라 짧은 걸 샀는데 길게 보일 뿐이다. 여기 미국 사람들은 옷입는 것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는 데 한국 사람들만 말이 많다. 나도 22살이면 다 컸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쉬지 못해 힘들었다. 항상 잠이 부족했는데 잠이나 자고싶다." [쿠츠타운(미 펜실베이니아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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