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산업을 바꾸는 섹스 사이트

중앙일보

입력

젠틸(23)은 2년 전 그저 재미삼아 한다는 생각으로 웹사이트를 열었다. 그러고는 다른 수많은 인터넷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몸을 뺄 수 없게 됐다.

“내 개인시간은 모두 포기했다. 하루에 적어도 10시간 일하고 집에 와서도 랩톱을 쓰게 된다”고 그녀는 말했다. 아직 아침 나절인데도 그녀는 전날 밤 한 클럽에서 춤춘 탓에 아직 정신을 못차린다. 나중에 그녀는 웹카메라 앞에서 자위장면을 생중계하거나 온라인 섹스 채팅을 할 예정이다. 그녀는 그것을 자신의 미래쌓기로 본다.

“만일 내년에 웹사이트 수입이 월 5만 달러가 되면 영화와 댄스를 대폭 줄일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포르노 경력은 과거지사가 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스트립 댄서에서 포르노 사업가로 변신한 대니 애시는 덜 알려진 이 사이버 창업자 계급의 원조격에 속한다. 95년 플로리다주의 한 스트립 클럽에서 춤추다 무대에서 체포된 뒤로 그녀에겐 변화가 필요했다.

애시는 인터넷 관련서적을 읽은 뒤 ‘대니스 하드 드라이브’사이트를 열었다. 월 19.95달러의 회비를 내는 사람은 누드 사진과 비디오 영상을 보거나 음담패설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대니 섹스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회원이 2만5천 명이라는 게 애시의 말이다.

온라인 섹스를 즐기는 전체 인원에 비하면 그들은 극소수일 뿐이다. 지난 6월에는 건강 사이트를 찾은 미국인 수가 포르노 사이트를 찾은 사람을 처음으로 능가했지만 검색엔진 이용 건수의 절반 이상이 ‘성인 관련’이라고 비영리 거래그룹 유나이티드 애덜트 사이트를 운영하는 마크 티애러는 말했다.

상업 사이트들이 음란 사이트를 차단하는 네트 내니나 서프워치 같은 회사들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틴에이저들의 25%가 음란 사이트를 찾아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포르노 배우들이 창업자로 나선다고는 하지만 이 新포르노 시장은 여전히 전문 기술자를 필요로 한다. 조슈아 로젠펠드(27)는 최근 5대 회계회사 중 하나인 아서 앤더슨을 그만두고 비비드 멀티미디어 포르노 제국에 합류했다. 포르노와 기술의 이같은 결합은 문화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뜻밖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더 많다.

“지금은 기술자가 각광받는 시대다. 많은 여자들이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젠틸은 말했다. 로젠펠드는 직장생활이 전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새 동료들의 매력을 깨달은 게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느끼는 진정한 매력은 다른 데 있다. 일전에 “한 스타가 자신의 개인 사이트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와, 그건 정말 섹시한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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