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교육구 '얼리 스타트' 확대 추진에 찬반 논란

미주중앙

입력

LA지역 각급 학교의 9월 학기를 일찍 시작하는 방안(early start)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LA통합교육구(LAUSD)소속의 17개 학교가 2010학년도 개학을 3주 정도 일찍 시작했다.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LAUSD는 2011년부터 얼리 스타트 시행 학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얼리 스타트는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내는 것으로 현재 노동절(9월첫째주 월요일) 이후 시작하는 학사연도를 3주 정도 앞당겨 8월 15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첫번째 학기가 겨울방학 전에 끝나게 된다. 또 학사연도가 6월 1일로 끝나게 되면서 현재보다 3주 정도 일찍 마감된다. LAUSD는 다음달 초 얼리 스타트를 교육구 전체로 확대 시행하는 안을 마련해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얼리 스타트 지지자들은 "얼리 스타트는 대부분의 대학 일정을 따른 것으로 6월초 학기를 마감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대학 진학 준비에 용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LA서북쪽 밸리 지역 학부모들을 비롯한 반대측은 날씨가 가장 더울 때 새학기를 시작하는 것은 안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채스워스 소재 로렌스 중학교 교사이자 세 자녀를 둔 브렌트 스마일리는 "샌퍼낸도 밸리 지역은 8월에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38도)를 웃돈다"며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노는 것도, 새학기 첫 몇 주간 교실 안에 두는 것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스리지 소재 발보아 매그닛 초등학교 교사면서 두 아이 엄마인 스테파니 슈나이더는 "LAUSD는 학부모에게 학사연도 변경 가능성에 대해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학사연도를 변경해야겠지만 여름방학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름방학 동안 올스타 소프트볼 리그에서 뛰는 큰 딸의 경우, 여름방학이 짧아지면서 다른 활동은 커녕, 레저나 휴식을 제대로 취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자나 빈세 LAUSD 행정관은 "벤투라와 버뱅크 교육구에서는 학사연도를 8월 중순에 시작하는 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이메일(zsuzsanna.vincze@lausd.net)로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얼리 스타트는 2003년에도 추진됐으나 웨스트밸리 지역의 더운 날씨로 반발이 심해 LAUSD가 포기한 바 있다.

LA중앙일보=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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