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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남자농구, 중국만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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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남자 농구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5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을 55-51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결승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열리며 상대는 중국이다.

 한국은 8년 전 부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 나선 중국팀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야오밍(휴스턴 로케츠)과 이젠롄(워싱턴 위저즈) 등이 빠졌다. 하지만 엔트리 12명 중 8명이 2m 이상인 장신팀으로, 한국이 넘어서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을 만났지만 고전했다. 초반 일본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한 채 외곽슛에 의존하며 끌려갔다. 2쿼터 중반까지도 한국이 3~4점 차로 뒤졌다. 위기의 순간에 포워드 김주성(32·동부)과 조성민(27·KT)의 플레이가 팀을 살렸다. 김주성(13점·9리바운드)은 확률 높은 골밑슛으로, 조성민(12점·3점슛 3개)은 천금 같은 3점포를 터뜨리며 공격을 풀어갔다.

 한편 중국은 이날 준결승에서 이란에 68-65로 가까스로 이겼다.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앞서지만 8강과 준결승에서 체력 소모가 컸다는 게 결승전의 변수다. 중국은 전날 8강전에서도 귀화 선수가 많은 강팀 카타르를 만나 고전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중국과 이란은 센터진이 대등하기 때문에 준결승전은 외곽에서 승부가 갈렸다. 하지만 높이가 약한 우리를 만나면 중국이 골밑과 외곽을 모두 공략할 것”이라며 “중국전에 대비해 준비한 수비를 결승전에서 모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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