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광저우] 근대5종 금1 은1 동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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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한민국의 ‘금맥 지도’가 바뀌고 있다. 근대5종과 육상 등 이른바 ‘선진국 종목’에서 금메달이 속속 나오는 반면 전통의 메달밭이었던 격투 종목은 부진하다.

 근대5종 대표팀은 24일 광저우 아오티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2만2232점을 얻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춘헌(30)과 김인홍(28·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 김기현(26·국군체육부대), 정훤호(22·서원대)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근대5종 경기가 치러진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그리고 이번 광저우까지 총 세 차례에 불과하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 부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아시아의 근대5종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이춘헌과 김인홍은 개인전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춘헌은 “개인전 금메달을 놓쳤지만 팀이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춘헌·김인홍·정훤호·김기현.(왼쪽부터) [광저우=연합뉴스]

 육상에서는 김덕현(25·광주시청)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여자 멀리뛰기에서 우승한 정순옥(27·안동시청)에 이어 이번 대회 육상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인라인롤러에서도 금메달 두 개가 추가됐다. 손근성(24·경남도청)과 우효숙(24·청주시청)이 각각 남녀 EP 1만m 금메달을 석권했다.

 반면 레슬링은 이날도 노골드에 그쳤다.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했던 남자 자유형 84㎏급의 이재성(24·제주도청)은 자말 미르자에이(이란)에게 0-3으로 졌다. 이번 대회 레슬링에서는 경기가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나도록 금메달 소식이 없다.

 복싱은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이날 열린 여자 75㎏급 준결승에서 성수연(18·여주여고)이 에르데네소욜 운드람(몽골)에게 3-14로 졌다. 남자 60㎏급 준결승에 올랐던 한순철(26·서울시청)도 후칭(중국)에게 7-10으로 역전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두 개를 얻는 데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연속 노골드다.

 한국은 대회 개막 13일째인 24일 남녀 볼링 마스터스와 양궁 남자 개인전을 포함해 모두 금메달 일곱 개를 따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 71개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이 역대 원정 아시안게임에서 거둬들인 최다 금메달(종전 98년 방콕 아시안게임·65개) 기록을 넘어선 수확이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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