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상승으로 수입 40%·수출 11%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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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유값 상승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지난달 수입증가율이 51개월만에 처음으로 40%대에 이르는 급증세를 보였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중 수출입 동향(통관기준.잠정치)에 따르면 9월중 수입은 1백1억5천2백만달러로 1년전(72억5천3백만달러)에 비해 40.0% 늘어났다.

월별 수입 증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95년 6월(42.8%)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9월중 수출은 1년전(1백7억4천8백만달러)에 비해 11.8% 증가한 1백20억1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8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입 급증세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반도체 호황 등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에서의 수입단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휴대전화의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1천6백%가 늘어난 것을 비롯, 컬러TV(7백49.2%).VCR(1백84.9%).승용차(4백25.6%)등 지난 7월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이후 일본제품의 수입이 급증했다.

수출의 경우 매달 12억~13억달러씩 수출하던 (주)대우가 9억달러의 수출에 그치고 월 수출증가율도 7월 18.0%, 8월 17.3%에서 9월에는 더 낮아져 대우사태의 장기화가 수출에도 일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의 수입증가는 소비재보다 자본재가 많아 아직까지는 설비투자용 수입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수출은 엔고 등의 영향으로 10월부터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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