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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VIP고객 모시기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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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VIP고객 모시기 경쟁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특판 상품 출시는 물론 초대형 PB 점포 개설, 이벤트 행사 등 VIP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VIP고객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이들이야 말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투자의 초점이 어떻게 변할지라도 안정적인 고객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23~25일 개인·일반법인 청약 접수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11일 무보증 후순위채 3000억 원 공모 사실을 공시하면서 개인 고객과 일반 법인 대상으로도 청약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VIP고객 확보의 일환이다. 기업들은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 대개 총액인수 방식으로 기관투자가에게만 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대우증권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조건은 신용등급 AA(-)로 만기 5년6개월에 발행금리가 국고채 5년물 + 1.4%포인트(16일 기준 5.43%)다. 최근 발행된 동일 신용등급의 5년 만기 일반 회사채가 연 4.5~4.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후순위채임을 고려하더라도 투자메리트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또한 발행액 3000억 원 중 2400억 원은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표채, 나머지 600 억원은 연복리채로 발행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청약은 23~25일 사흘간 대우증권 전 지점에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관계자는 “청약 접수 사실이 알려진 후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우증권은 VIP고객을 위한 신상품 개발TF팀을 만들어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맞춘 차별화 상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 문의=대우증권 1588-3322

고객 맞춤형 서비스·골프마케팅 경쟁 후끈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는 VVIP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근 PB점포를 적극 개설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 두 회사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로 각각 ‘SNI’와 ‘Premier Blue’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SNI강남파이낸스점, 10월 SNI호텔 신라점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2층에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점을 오픈했다. 이처럼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대상 점포를 모두 3곳으로 늘렸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달 초 강남 파이낸스빌딩 14층에 초우량 자산가를 위한 점포인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를 새로 열었다. 이곳에 약 40여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배치하는 등 자산관리-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집중 부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외에도 증권사들은 VIP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행사 초청 및 프로암 골프대회 개최 등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우, 동양, 우리투자증권 등의 경우는 프로골퍼를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골프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골퍼채용을 고려하는 증권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이스라엘 필하모니&주빈메타(협연 백건우)’ 공연을 주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자산관리부문에서 상위 20%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강화되자 증권사들이 VIP마케팅 확대에 더욱 열을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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