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의식이 삼성 조직 개편의 배경 … 이재용 체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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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그룹 컨트롤 타워 복원 등 삼성의 최근 변화에 대해 “(이건희) 회장님의 위기의식과 성장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20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사령탑 교체도 회장님의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회장님은 그룹에서 누구보다도 헝그리 정신이 강한 분”이라며 “삼성이 몇 개 분야에서 1등 한다고 안주하고, 1등이라고 착각하는 분위기를 그냥 놔둬서는 안 되며 경각심을 줘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컨트롤타워 인사, 사장단 인사보다 먼저 마무리한다

그는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며 “(최근 언급한) 젊은 조직도 이런 의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연말 사장 승진 인사를 놓고 ‘이재용 체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세간의 관측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회장님이 중심에 계신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역할이 커지고 있는 건 맞지만, 우리 회사 임원·사장 중 저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안목도 좋으신 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더 열심히, 더 겸손히, 더 지혜롭게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피력했다.

한편 삼성은 그룹 컨트롤 타워의 인사를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에 앞서 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략기획실 인사를 사장단 인사 이후에 했지만, 올해는 사장단 인사보다 먼저 할 방침”이라며 “이는 신설 조직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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