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설 '황진이' 우리 영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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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0만 달러(약 1억원)의 원작 사용료를 내고 북한 장편소설 '황진이'를 남한에서 영화화한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송영길 직무대행)은 11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장편소설 '황진이'의 영화 각색권 양도에 관한 계약서를 체결했다"며 "저작권 협상을 통해 북한 소설을 남한에서 영화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진이'의 저자 홍석중(벽초 홍명희의 손자)씨에게는 원작 사용료 외에도 영화수익금(제작사 몫)의 10%를 지불키로 했다.

영화 제작은 '꽃피는 봄이 오면''마리 이야기' 등을 만들었던 씨즈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씨즈엔터테인먼트의 조성원 대표는 "그 동안 꽤 많은 '황진이'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홍석중 원작은 각별한 매력이 있다"며 "소설의 배경인 북한 개성에서 영화를 찍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타결됐다. 1985년부터 '임꺽정'을 출간해 온 사계절출판사는 저작권자인 홍석중씨에게 저작권료 15만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지불키로 했다. 대신 홍씨는 그 동안 출간된 책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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