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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에 레이저로 동심원 만들어 … 근거리 시력 회복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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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에서 노안된 경우엔 소용없어

이인식 원장이 노안 환자에게 초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인트라코어 수술을 하고 있다. [명동밝은세상안과 제공]

눈이 늙으면 크게 두 가지 현상이 찾아온다. 하나는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진다. 초점이 맞지 않고, 시야가 흐려지는 백내장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또 다른 변화는 모양체의 유연성이다. 건강한 모양체는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 수정체를 당기거나 이완시켜 굴절에 변화를 준다. 나이가 들어 모양체가 노화하면 탄력성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특히 25~35㎝)의 물체가 보이지 않고,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교대로 볼 때 적응하기 힘들다.

 이러한 노안의 원리를 이용해 개발된 것이 렌즈(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시술. 백내장 수술을 할 때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다초점 인공수정체(Multifocal IOL)를 삽입한다.

 국내에는 세 가지 종류의 렌즈가 나와 있다. 노안은 개인마다 굴절 상태가 달라 렌즈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 렌즈 종류마다 먼 곳, 중간 거리, 가까운 곳 등 잘 보이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

 근시 수술용으로 사용했던 레이저를 노안에 적용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최근 등장한 것이 초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인트라코어 노안 교정술이다. 10-15(천조분의 1)초라는 아주 빠른 속도로 조사되는 펨토세컨 레이저를 이용한다. 현재 다빈치 라식이나 인트라 라식 같은 레이저 시력 교정 수술에 활용되고 있다.

 원리는 각막 중심부의 에인절스 링(Angel’s ring)으로 불리는 동심원을 5~6개 만들어 주는 것. 중심 굴절력이 조절되면서 생기는 가조절력(pseudo-accommodation)으로 근거리 시력이 회복된다. 이인식 원장은 “ 각막 중심부에 20초 정도 레이저를 쏘여 미세 굴절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인트라코어 수술은 콜롬비아 닥터 루이스에 의해 처음 개발돼 2007년부터 임상에 적용됐다. 2009년엔 유럽 기준의 CE 마크를 받아 현재 독일·프랑스·터키 등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다.

 임상 성적은 고무적이다. 홍콩 레이저아이센터 빈센트 리 박사가 동양인 208안을 수술해 1년 이상 추적한 결과, 수술 전 근거리 시력이 0.18에서 1년 후 평균 0.78로 향상됐다. 80% 이상이 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J3의 시력을 보였다(유럽 안과학회(2010 ESCRS Paris)에서 발표). J3는 시계·휴대전화 메뉴판 글씨 혹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근거리 시력을 말한다. 가장 좋은 J1은 주식 시세표나 약병 글씨가 보이고, J2는 작은 신문 글씨를 읽는 정도다.

 각막 상피세포와 내피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아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다. 시술시간은 10~20초며, 1~2일 안정하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인트라코어는 정시안(젊었을 때 정상이던 눈이 노안이 된 경우)이나 경도 노안에 성적이 좋다”며 “국내에선 시술한 사람의 80~95%에서 J3 이상 시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시에서 노안이 됐거나, 난시가 심한 사람은 효과가 떨어진다. 이 원장은 “ 10~15년 전 시력을 회복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노안은 계속 진행되므로 시술효과가 조금씩 상쇄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고종관 기자

인트라코어 시술 대상 노안

● -0.5디옵터 이내의 경도 근시

  1~1.5 디옵터 이내의 경도 원시

● 4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 노안으로 불편한 사람

● 1 디옵터 이내의 경도 난시

● 충분한 각막 두께(500um 이상)

● 각막의 상처 혹은 반흔이 없는 경우

● 백내장·망막질환 등 다른 안과질환이 없어야 함

● 기존 백내장 수술을 받은 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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