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150] 2단계 개통, KTX의 모든 것

중앙일보

입력 2010.11.12 00:08

업데이트 2010.11.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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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8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비행기보다 빠릅니다. 2단계 개통에 맞춰 새로운 기종인 ‘KTX-Ⅱ(산천)’가 투입됐습니다. 기존 KTX의 가장 큰 불편이었던 역방향 좌석을 해결했고 소음도 줄었습니다. KTX를 속속들이 들여다봤습니다.

신진호 기자

경부선·호남선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는 역은 전국에 27곳이다. 경부선에 15개, 호남선에 12개가 있다. 그중 경부선의 행신, 광명, 천안·아산, 오송, 김천(구미), 신경주, 울산역은 KTX 전용 역이다. 서울, 대전, 동대구, 부산역 등에서는 KTX와 일반열차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산천어 본뜬 날렵한 외형의 국산 열차 ‘산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으로 서울~부산간을 2시간 18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2단계 개통에 맞춰 투입된 고속열차 ‘산천’은 토종물고기 산천어를 형상화한 것이다. 사진은 KTX-Ⅱ의 모습. [코레일 제공]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한 뒤 1주일 동안 경부선 KTX를 이용한 승객은 하루 평균 10만 7429명으로 개통 전인 10월(9만 8591명) 보다 9% 늘었다. 울산역을 이용한 고객은 1일 평균 4692명, 신경주역 고객은 4692명이다. 호남선을 포함하면 하루 12만 7900명이 KTX를 탔다. 코레일은 2단계 개통에 맞춰 KTX-Ⅱ(산천) 열차 10대를 새로 투입했다. 산천은 10량으로 이 중 객차는 8량, 정원은 363명이다. 기존 KTX는 46편(20량·객차 18량)이 운행 중이며 1편의 정원은 935명이다. 산천은 유선형 몸매로 날렵한 토종 물고기 산천어를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로템㈜이 만들었다. 고속차량을 자체 제작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다섯 번째다.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했고 국산화율이 82%에 달한다.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330㎞다. 산천은 KTX 열차(프랑스 TGV 모델)의 불편을 크게 줄였다. 모든 좌석을 회전식 의자로 설치해 필요에 따라 순방향이나 역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열차는 절반이 역방향으로 고정돼 있다. 의자 간격은 93㎝에서 98㎝로 5㎝ 넓혔다. 객차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를 줄이고 소음을 낮추기 위해 흡음재를 장착했다. 이 덕분에 터널 안에서의 소음이 73㏈에서 71㏈로 줄었다. 가족과 그룹 여행객을 위해 16석(4석×4룸)의 가족실을 설치했고 32석 규모의 단체실도 만들었다. 객실에서는 DMB 방송을 볼 수 있고 모든 객실에 일반용 이어폰을 설치했다. 기존 KTX에 없는 스낵바도 있다.

오송역·신경주역 등 4개 역사 신축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으로 오송·김천(구미)·신경주·울산역이 새로 건설됐다. 부산역은 증축공사를 했다. 동대구역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8월)를 대비해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보건의료행정타운(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오송역은 10만1412㎡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오송에서 서울까지 40분, 부산까지는 1시간48분 걸린다. 역사(驛舍)는 충북의 상징인 산과 물, 해를 형상화했다. 4홈 10선으로 하루에 43회(상·하행선, 주중 기준) 정차한다. 김천(구미)역은 부지 2만7564㎡,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물과 교통이 흐르는 김천의 역동성과 상징성을 유선형으로 묘사했다. 2홈 4선으로 상·하행선을 포함해 하루 36회(주중)의 KTX가 선다. 승용차로 김천 도심까지 25분, 구미 도심까지는 45분 걸린다. 신경주역은 9만884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2홈 4선 규모다. 한옥 암수 기와의 곡선 및 불국사 회랑(回廊)의 이미지를 도입했다. 서울까지 1시간47분 걸린다. 울산역은 6만7014㎡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옛 별호인 학성에서 착안해 학 날개의 이미지를 본떴다. 역에서 울산 도심까지 승용차로 36분, 언양까지는 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역 이름 놓고 지자체 마다 티격태격

오송·김천(구미)·신경주·울산역은 역명을 정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역 간 이기주의 때문이다. 지도와 표지판 등에 역명이 들어가면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어 자치단체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단체행동도 불사했다. 코레일은 시민단체·지방의원·교수 등으로 구성된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역명을 결정한다. 지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역명이 개통 3개월 전에야 결정된 곳도 있다. 김천(구미)역의 경우 김천시와 구미시가 7년여 동안 갈등을 빚었다. 김천시가 김천역, 구미시가 김천·구미역을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8월 6일 두 자치단체 관계자가 만나 타협안을 찾았다. 오송역은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을 고려해 ‘청주오송역’으로 해야 한다는 청주시와, 역사가 청원군 오송리에 위치한 만큼 ‘오송역’으로 해야 한다는 청원군의 입장이 맞섰다. 결국 청주시의 양보로 7월 30일 가까스로 결정됐다. 울산역은 통도사 명칭이 포함되는 것을 놓고 기독교계가 반발했다. 울산시는 역에서 10㎞가량 떨어진 통도사 홍보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가적으로 괄호 안에 표기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그러나 종교 갈등으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역사 내부에만 울산역 아래에 통도사를 넣는 부기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통도사라는 명칭은 울산역사 내부와 안내판 16곳에만 쓰였다. 반면 신경주역은 4개 신설 역 가운데 가장 빠른 7월 22일 역명이 확정됐다.

서울~부산 3시간16분 걸리는 KTX도

코레일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8분 걸린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 이 시간에 달리는 열차는 평일의 경우 하루에 상·하행선 2편씩뿐이다. 이 열차는 서울을 출발해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대전· 동대구역에만 정차한다. 중간에 다른 역에 정차하면 운행시간이 2시간19분~2시간40분으로 늘어난다. 코레일은 다음달 초 대전·동대구에 서지 않고 서울~부산을 논스톱으로 오가는 KTX를 하루 두 편 운행할 예정이다. 시간은 2시간8분으로 예상된다.

고속철도라고 해서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달리는 것은 아니다. 경부선에서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달리는 것은 서울~대전~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을 달리는 열차로 평일 74회(왕복), 주말 86회 운행한다.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고속선을 이용하고 밀양~구포~부산 구간은 기존선을 이용하는 노선도 있다. 평일 18회(주말 24회) 운행한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부산 구간은 2시간47분 걸린다. 서울역~영등포~수원~대전까지 일반열차 노선을 이용하고 대전~부산은 고속선을 달리는 KTX도 있다.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이 3시간16분으로 하루에 8회(상·하행선 각 4회) 운행한다. 이와는 별도로 금·토·일요일 광명~부산을 오가는 KTX가 하루 8회(상·하행선 4편씩) 운행 중이다. 운행시간은 2시간4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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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호남선 고속철도 완전개통

호남선 KTX는 모두 기존 철도를 달린다. 운행횟수는 평일 38회, 주말 44회다. 2014년 개통 예정인 호남선은 경부선·호남선의 분기역인 오송에서 목포까지로 230.9㎞다. 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목포(임성리)역에서 KTX가 정차한다. 1단계로 2014년 오송~광주송정 구간이 개통하면 현재 2시간39분 걸리는 서울~광주 간 운행시간이 1시간33분으로 단축된다. 2017년 2단계로 목포까지 개통되면 서울~목포 간 운행시간이 3시간5분에서 1시간46분으로 줄어든다. 호남고속철도 공정률은 현재 9.9%다.

KTX는 입석이 없다. 기존 KTX 열차는 두 량, 신형인 산천은 한 량의 객차를 자유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좌석제가 원칙이다. 다만 주말과 명절 대수송 기간에 좌석이 매진되면 고객에게 ‘일부 구간을 입석으로 여행하겠다’는 동의를 받은 뒤 열차표를 판매한다.

KTX는 최고 75%의 할인제도가 있다. 4세 미만 유아와 함께 여행할 때 ‘동반유아좌석권’을 구입하면 75%를 할인받는다. 4~13세 어린이도 운임의 50%를 깎아준다. KTX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도 혜택을 준다. 주중(월~금요일)에 최대 30%를 깎아주는 할인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기업체나 정부기관, 자치단체 임직원은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이 대상이다.

승차권을 예매해도 할인받을 수 있다. 출발 30일 전까지는 20%(주중), 출발 29~15일 전은 10%(주중)를 깎아준다. 마주 보는 동반석(4석)을 성인 4명이 이용하면 37.5%를 할인해 준다. 10명 이상의 단체는 10%, 자유석·역방향·출입구는 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벤트와 관련된 문의는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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