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미래가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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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되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 첫 아파트 분양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퍼스트 프라임 아파트 1582가구(전용 59~149㎡) 중 1차 공급분(공무원 대상) 791가구 모집에 855명이 접수해 평균 1.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일반적으로 썩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간 세종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이다. LH 세종시건설사업단 오승환 부장(사진)은 “꼼꼼한 성향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청약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약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보나.

“그렇다. 부동산 시장이 아직까지 침체해 있고 세종시에 대한 시각도 안정적이지 않은 시점에서 청약률이 100% 넘었다는 것은 성공적이라고 볼만하지 않나. 여기에 791가구라는 적지 않은 공급물량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이라고 본다.

분양 전 과천 정부청사, 기획재정부, 세종로 정부청사, 보건복지부 등 세종시 이전 정부기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열었을 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설명회 자리에서 공무원들이 분양가 등을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해 걱정을 했었는데 예상보다 관심이 높았다.”

-미달인 주택형도 있지 않나.“A-1블록 중대형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감됐다. 아무래도 A-1블록은 A-2블록보다 조망이 좋지 않고 중대형이라 미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2블록 전용 84㎡형(H2)의 경우 3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A-2블록 149㎡형은 대형인데도 7대 1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에서 잘 안 팔리는 대형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은 의미를 둘만하다고 본다.”

-청약 결과에 조망권이 큰 영향을 미친 건가.“그렇다. A-2블록은 금강변에 있다. 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쪽에 중대형을 많이 배치한 것이 중대형 경쟁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강 조망권을 확보한 주택형은 다 마감됐다. 다양한 평면에 따른 선호도 차이도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남았다.
“무사히 청약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무원 대상 청약에서 미달된 물량은 자동으로 일반공급으로 넘어가게 된다. 벌써부터 일반 청약자들의 문의가 많다. 일부 수요자들은 홍보를 많이 하지 말라는 항의 아닌 항의도 했다.

미달된 물량이 많아야 일반인도 분양 받을 수 있지 않냐는 거다. 최종 청약 성적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생활기반시설 조성은 어떻게 되나.“내년 12월 첫마을 입주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 외고, 2014년 과학고, 2015년 예술고가 개교할 계획이다. 첫마을 내에만 보육시설 2개, 유치원•초교 각 2개, 중•고교 각 1개가 들어선다. 단지 안에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결합한 교통망인 간선급행버스(BRT) 정거장도 들어선다.”

-첫 마을 분양가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민간건설업체에서는 땅값을 고려했을 때 첫 마을과 분양가로 경쟁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세종시 수정안이 불거지면서부터 논란이 계속됐다. 6월 29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기까지 정치권 등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은 데다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분양가 경쟁력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 분위기가 걱정인 거다.

첫 마을 청약 결과를 보고 주택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적지 않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 정도 청약 성적이면 민간업체들도 속속 참여할 것으로 본다. 사실 아파트 분양받으라고 하면서도 공무원을 비롯해 수요자들에게 보여줄 게 없다. 아직은 허허벌판이지 않나.

하지만 분명 미래 가치가 있다. 사실상 수도의 절반이 옮겨오는 거다. 분양을 받든 안 받든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에 아파트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공무원만 1만452명이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 국책연구기관 3900여명, 비정규직 근로자 4000여명을 더하면 이들의 가족을 포함하지 않아도 1만8000여명이 세종시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현재 준비된 아파트 물량은 첫마을 7000여가구, 공무원연금공단이 분양할 5개 필지 3800가구에 최근 추가로 매입한 2개 필지 1100여가구가 전부다. 6000여가구가 부족한 것이다. 이 부족한 물량을 민간업체에서 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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