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공회의소(ICC) 의장단 “G20 서울회의를 무역 자유화 계기 삼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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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10일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글로벌 CEO 기자회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국제상공회의소(ICC) 의장단이었다. 라자드 굽타(62) ICC 회장, 스티븐 그린(62) HSBC 그룹 회장, 빅터 펑(65) 리앤펑 그룹 회장, 마쿠스 발렌베리(54) SEB 그룹 회장, 김영대(68) 대성산업 회장 등 의장단은 CEO 환영 만찬에 앞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G20 정상회의를 글로벌 무역 자유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ICC는 전 세계 120여 개국 기업을 대표하는 민간 경제기구다.

 ICC 회장단은 무역투자 자유화와 관련해 “G20 정상들이 보호무역주의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2011년 말까지 다자간 무역체제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회장단은 “정부가 주도하는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세워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융 규제는 무역 장벽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했다. 회장단은 “개발도상국 등지에서 SOC를 건설하는 데 매년 약 6000억 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G20 정상들이 예측 가능한 정책만 세워준다면 민간 투자가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G20 정상들이 회의 결과에 성실하게 따라줄 것도 촉구했다. 회장단은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온 제안을 잘 따르도록 ‘사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ICC도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ICC는 1990년부터 G8(주요 8개국) 또는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국가 정상들에게 전 세계 기업계의 의견을 담은 정책건의서를 전달해 왔다.

9일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자유무역을 촉진하고 ▶민간교류를 확대하며 ▶국제협력을 증진해 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한 바 있다. 회장단은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제시한 주제들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며 “기업은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정부와 함께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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