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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경쟁력이다] "따뜻한 기후, 해풍에 고사리 재배 최적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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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창선 고사리의 품질이 우수한 것은 포자가 잘 번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 덕에 가능했지요."

'고사리 박사'로 통하는 창선농협 강광표(44)상무는 "창선은 옛날부터 고사리가 유명했으며 1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꿨다"며 "수풀 사이에 띄엄띄엄 올라오던 고사리를 캐다 팔던 주민들이 고사리가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과실 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고사리를 심은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창선면 주민들이 감나무.밤나무 밭에 고사리를 가꾸기 시작한 것은 1990년초부터. 일부 농가가 과수 소득이 줄면서 감나무.밤나무를 베어낸 과수원에 1년도 안 돼 고사리가 무성해졌다. 잡초를 제거하고 거름을 주자 고사리 생산량은 해마다 늘어 소득도 올라갔다.

그러자 너도나도 과수원을 고사리밭으로 바꾸었다. 계단식논은 고사리논으로 변했다. 농협도 기술지도와 수매를 통해 고사리 재배 를 지원했다.

강 상무는 "마을마다 작목반이 결성돼 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고,고사리 재배법을 연구하자 부드러우면서 향이 강한 창선고사리 생산량이 계속 늘어났다"며 "기후가 따뜻하고 바닷바람이 많은 창선은 고사리 재배의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창선고사리 가격안정을 돕기 위해 1997년 농협 수매를 시작한 강 상무는 "국산 고사리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사리 식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를 늘리고, 유통망을 확충해야 한다"며 "중국산 고사리도 갈수록 품질이 좋아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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