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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고모 김경희 손에서 컸다” … ‘김일성 핏줄’ 선전용 그림책 곧 배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고 김일성 주석의 ‘백두항일혈통’ 적손이라고 학습시키는 내용의 화첩(그림책)을 제작해 곧 북한 전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혁명가계도’란 제목의 이 화첩은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진 백두항일혈통의 적손임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구 의원은 전했다. 화첩은 특히 김정은이 재일동포 출신인 어머니 고영희(2003년 사망) 대신 고모인 김경희(사진)의 보살핌을 받고 성장했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구 의원은 덧붙였다.

 북한에서 ‘재포’로 불리는 재일동포 출신 주민들은 자본주의(일본)를 경험했다는 이유로 ‘동요계층’으로 지정돼 있으며, 북한 당국은 그동안 김정은의 어머니가 고영희라는 사실을 숨겨왔다.

 그러나 지난 9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권력을 세습하는 구도가 확정된 만큼 김정은 어머니의 출신 성분을 놓고 북한 내에서 논란이 빚어질 소지가 커지자, 북한 당국은 김경희가 사실상 김정은의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고 화첩을 통해 선전키로 결정했다는 게 구 의원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이 당대표자회 직전 김경희를 김정은과 함께 대장(4성)에 임명한 것은 김경희의 위상을 김정은에 대한 ‘보호자’로 높이기 위한 취지로 추정된다고 구 의원은 전했다. 김경희는 지난해부터 활발한 공개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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