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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산 <9> 내장산 內藏山 763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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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풍산이다. 내장산 단풍엔 알록달록한 멋이 있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말이 필요 없는 가을단풍 일번지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분수령이다. 주봉 신선봉(763.2m)으로부터 연자봉(673.4m)·장군봉(696m)·서래봉(622m)·불출봉(610m)·망해봉(645m)·까치봉(717m)이 말발굽 모양으로 연이어져 있다. 예부터 단풍과 기암의 경관이 뛰어나 백암산(白岩山)과 더불어 남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다.

 내장산은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내장산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는 30여 종에 이르고, 나무가 내는 색깔은 40가지에 이른다. 단풍은 10월 말과 11월 초순 절정을 이룬다. 연화정과 케이블카, 일주문에서 내장사 사이 단풍터널이 최고 볼거리다. 그러나 내장산 탐방객의 60%가량이 이때 몰린다고 하니 혼잡은 각오해야 한다.

 내장산 산행의 들머리는 내장사다. 내장산 매표소에서 내장사 입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내장산이 말발굽형으로 둘러싸인 연봉 형태인 까닭에 원점회귀 산행에 좋다. 내장산 일주문을 들머리로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을 이은 뒤 유군치에서 동구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7∼8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으며, 중간에 까치봉이나 연지봉에서 하산할 수도 있다.

 서래봉에서 망해봉으로 이어진 길은 바위가 많아 철계단이나 우회로가 많다. 연지봉에서 연자봉으로 이어진 흙길은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짧은 편이다. 벽련암에서 물을 채워야 한다. 서래봉 서쪽 아래 서래약수터가 있지만 수량이 적고 갈수기엔 장담할 수 없다.

 정상에 오르고 싶으면 내장사∼연자봉∼신선봉 코스가 가장 빠르지만, 암봉의 미를 감상하고 싶으면 내장사∼서래봉 코스가 낫다. 당일 산행이라면 이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골라 도전한다. 아침 일찍 서두르면 9개 이어진 연봉을 모두 오르내릴 수 있다.

 이승태 월간 ‘사람과 산’ 편집장 nagne07@hanmail.net

산행안내

1 내장사 방면┃산행시간 내장사∼연자봉 (총 4시간) 코스 ┃내장사-(1시간)-연자봉-(30분)-문필봉-(30분)-신선봉-(40분)-까치봉-(40분)-금선계곡 합류점-(40분)-내장사 산행시간 내장사∼서래봉 (총 2시간55분) 코스┃내장사 일주문-(30분)-벽련암-(40분)-서래봉-(20분)-서래약수-(40분)-불출봉-(5분)-불출암지-(20분)-원적암-(20분)-내장사

2 일주코스┃산행시간 내장사 일주문~내장사 일주문 (총 6시간20분) 코스┃내장사 일주문-(30분)-벽련암-(40분)-서래봉-(20분)-서래약수-(40분)-불출봉-(40분)-망해봉-(30분)-연지봉-(40분)-까치봉-(40분)-신선봉-(30분)-문필봉-(30분)-금선계곡-(40분)-내장사 일주문

3 약수동계곡 방면┃산행시간 매표소~백양사 (총 3시간55분) 코스┃매표소-(25분)-백양사-비자림-(30분)-금강폭포-(30분)-운문암-(30분)-상왕봉-(50분)-백학봉-(25분)-학바위-(10분)-영천-(35분)-백양사

4 청류동골 방면┃산행시간 매표소~백양사 (총 4시간40분) 코스┃매표소-(40분)-청류암-(1시간30분)-사자봉-(30분)-상왕봉-(50분)-백학봉-(25분)-학바위-(10분)-영천-(35분)-백양사


내장사

백제 무왕 37년(636) 영은조사가 영은사로 창건했다. 몇 차례 병화(兵火)를 겪은 뒤 한국전쟁 때 전소됐던 것을 이후 중창했다. 내장 9봉이 둘러싼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봄에는 꽃, 여름엔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으로 사철 비경을 보여주는 명승지다. 내장산 들머리 단풍나무가 유명하지만, 원적암 입구의 비자림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불출암 터

불출봉 바로 아래 천연 암굴에 있다. 불출암은 원래 고려 광종 26년(975) 하월선사가 세운 절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불타버리고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바위굴 석벽에 불상을 모신 듯한 둥근 모양의 구멍(감실) 10여 개가 있다.

우화정

매표소와 일주문 사이에 있는 연못. 연못 한가운데에 정자가 있는데, 옛날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어 우화정이라 부른다. 잔잔한 연못 수면에 비치는 주변의 붉은 단풍은 내장산을 대표하는 가을 절경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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