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거 참패’ 외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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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외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참패로 그가 추진해 온 국내 정책뿐 아니라 대외 정책이 뒷걸음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협력을 중시하는 오바마의 대외 정책이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발에 부딪혀 추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세금 감면과 작은 정부를 외치는 티파티 세력의 부상을 전하면서 “보수세력이 정치 세력화해 중국과의 무역·환율 마찰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의 인터뷰에서 “중·미 관계는 이미 안 좋다. 미 하원의 중국에 대한 분노가 더 커지겠지만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도 공화당의 영향력이 강화돼 미·중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국제적 파트너로 대접했으나 위안화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 만큼 앞으로 대중국 외교는 협력에서 압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오바마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공화당과의 대결이 첨예화돼 미국 정치가 혼미에 빠져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은 오바마 외교 어젠다의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일 “오바마는 앞으로 기후변화 입법이나 이민법 개정 등 개혁 어젠다를 강하게 밀고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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