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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10에 7개 … 일본차, 리콜사태도 못 말리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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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2010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오른 도요타의 소형차 브랜드 사이언.

이어지는 리콜 속에서도 일본 차 브랜드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2010년 신뢰도 조사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달 특집호에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27개 브랜드, 280여 차종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를 실었다.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지난해 1위에 올랐던 일본 도요타의 소형차 브랜드인 사이언(Scion)이 올해도 정상을 지켰다. 2위는 지난해 8위에서 여섯 계단을 뛰어오른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가 차지했다. 10위 안에 모두 7개(사이언, 애큐라, 혼다, 인피니티, 도요타, 스바루, 렉서스)의 일본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올 초부터 대대적인 리콜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6, 9위로 선전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제이크 피셔 선임 엔지니어는 “차량을 리콜한 것과 실제로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며 “자동차를 구입해 운전하고 있는 사람들은 리콜의 원인으로 지목된 문제를 체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차로는 포드가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GM의 캐딜락은 지난해 26위에서 19위로 뛰어오르는 등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컨슈머리포트의 데이비드 챔피언 선임국장은 “포드는 기존 차종의 개량 모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GM은 신차 효과의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국내 차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해 7위에서 11위로, 기아차는 10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일본 차의 선전과 미국 차의 약진 속에서 포르셰ㆍ폴크스바겐을 제외한 독일 차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2위(지난해 18위), BMW는 23위(지난해 21위)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19위에서 무려 일곱 단계가 낮은 26위로 내려앉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아우디 차종의 4분의 3 이상이 평균 이하라는 신뢰도 평가를 받았다.

차종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독일 차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포르셰 박스터가 최고의 차에 뽑혔지만 아우디 A6는 최악의 차에 꼽힌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중에는 내년 국내에 상륙하는 스포츠카인 GM의 시보레 카마로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었다.

미국 소비자연맹(CU)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신뢰도 조사는 JD파워와 함께 가장 권위가 높은 브랜드 조사로 꼽힌다. 올해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는 모두 500만 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이들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차량 수는 130만 대에 달한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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