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수익률 48% … 리츠가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해외에서 리츠(REITs)가 뜨고 있다. 리츠 주식의 수익률이 원자재나 주가지수에 비해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리츠는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또는 매매 수익을 얻는 서류상의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어 투자자들은 리츠의 주식을 사면 자동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셈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리츠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점보다 121% 상승했다. S&P500과 유가(WTI)가 각각 55%와 92% 오른 것에 비해 상승 폭이 더 컸다. 지역별로는 북미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승재 연구원은 “금융위기 동안 리츠 수익의 낙폭이 컸던 데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리츠 기업의 임대와 지분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자산가치의 매력도 부각돼 초과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츠 기업의 배당수익률(3.2%)도 일반 주식(1.9%)에 비해 훨씬 높다.

 이 연구원은 “내년 리츠 시장은 소비 양극화에 따른 쇼핑몰과 호텔 관련 리츠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우량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리츠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각지에 고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호스트 호텔&리조트’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3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망 종목으로는 주요 대도시나 관광지에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을 보유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의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호스트 호텔&리조트, 유럽의 유니베일 로담코, 홍콩의 선흥 카이 프로퍼티스 등이 꼽혔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