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대화 많은 아이가 창의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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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버지와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자녀의 창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습지나 학원 교육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메사연구소가 여성생활지 레몬트리, 남양유업과 함께 최근 수도권의 5~7세 유아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의성 검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창의성이 높은 집단에서 아버지와 매일 3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전체의 66.7%나 됐다. 창의성이 낮은 집단에선 30분 이상 대화하는 아버지의 비율이 44%에 불과했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창의성은 낮아졌다. 특히 7세가 되면서 우수집단에 속하는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정미숙 소장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부터 많이 하는 학습지는 원리 이해보다 반복적 문제 해결을 통한 지식습득에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술학원에 다니는 아동은 전체 창의성 수준이나 종합력.도전의식 모두 낮았다. 정 소장은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은 좋지만 '이런 것은 이렇게 그려야 한다'고 가르치는 미술교육은 창의성 개발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1~2시간 TV를 보는 아동은 자료를 보고 활용.분석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났다. 그러나 독창성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편 부모들의 취학 전 교육 형태를 분석한 결과 월 평균 교육비는 45만원이며 학습지 등을 통해 ▶한글(71%) ▶수학(59%) ▶영어(54%) ▶미술(52%) 등을 많이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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