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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옷이 내게 외출하자 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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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아웃도어웨어들이 화려해지고 있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아웃도어웨어를 입는 사람이 늘면서 아웃트로(아웃도어와 시내를 의미하는 메트로의 결합어)라는 새로운 패션 경향도 뜨고 있다. 아웃도어웨어는 등산.인라인.골프.낚시.스키 등 각종 야외 활동을 할 때 입는 기능성 의류를 통칭한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분야가 등산복이다. 등산복은 혹독한 날씨와 조변석개하는 산의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기능성 소재로 최대한 몸에 편하게 만드는 게 관건.

이렇게 기능적인 아웃도어웨어가 패션코드로 등장한 것은 야외 운동을 할 때 그에 맞는 복장을 갖춰 입는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들이 튀는 디자인과 색깔의 등산복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등산복은 이렇게 기능에다 디자인까지 결합하면서 과학과 패션이 만나는 독특한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 올봄 등산복의 주요 경향=눈에 띄는 밝은 색상과 여성스러운 실루엣은 올봄 아웃도어웨어의 가장 큰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패션 경향을 '레이디라이크룩(Ladylike Look)'이라고 부른다. 이는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소녀 같은 청순미를 지닌 숙녀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여성의류뿐 아니라 남성용 아웃도어웨어도 날씬해 보이는 실루엣을 살리고 있다. 유연한 'S'자를 그리는 실루엣을 연출하기 위해 절개라인을 프린세스 라인으로 한 것도 많다. 주머니.로고.지퍼 등 옷에 달린 장식물들도 가볍고 실루엣을 살리는 쪽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전형적인 아웃도어 색깔인 검은색.빨간색보다 초록.핑크.오렌지 등 환하고 튀는 색상이 눈길을 확 끈다. 또 가벼움을 추구한다. 특히 도심에서 타운웨어로 입는 등산복은 방수.방풍 등을 완벽하게 해결한 기능성 의류보다는 '적당한 방수에 가볍게 입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볍게 한 것이 특징이다.

◆ 봄 산행 시 제대로 등산복 입기=등산복은 상의(안에 입는 옷과 겉옷)와 바지, 모자.양말.신발.배낭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안에 입는 상의는 땀을 흡수해 빨리 말려주는 소재(쿨맥스나 쉘러)로 만든 티셔츠나 셔츠류가 좋다. 겉옷의 경우 가벼운 산행에는 고어텍스 같은 고기능성 점퍼보다는 팩라이트 소재의 점퍼가 적당하다. 또 날씨가 따뜻하면 셔츠 위에 폴라폴리스 소재의 집업티(앞 여밈을 단추가 아닌 지퍼로 마무리한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바지는 쉘러 소재가 좋고, 날씨가 따뜻하면 7부 바지를 입는 것도 발랄해 보인다.

색상은 봄 산행이니만큼 화사한 것이 좋다. 밝은 색상의 점퍼를 입을 경우 배낭과 신발은 그보다 어두운 톤으로 하되 겉옷과 같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을 사용하는 게 통일감을 준다.

◆ 아웃트로 패션=서구에선 이미 아웃도어웨어와 타운(도심)웨어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정장에 아웃도어 점퍼를 입는 패션도 뜨고 있다. 수트 위에 팩라이트나 고어텍스 소재의 점퍼를 입고 백팩을 메는 것이 최근 뉴욕 증권가의 패션 경향으로 소개될 정도다. 아웃도어 점퍼가 타운웨어로 인기를 끄는 것은 옷에 수납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휴대전화.PDA.디지털 카메라 등 들고 다니는 디지털 제품이 많아진 젊은 층에게 수납공간만으로도 등산복은 인기를 끌 요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할 때 많이 사용되는 소품이 '반다나(Bandana)'로 불리는 두건류. 반다나를 머리에 두르거나 스카프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양선희 기자

*** 등산할 때 피해야 할 복장

▶청바지=비가 오면 바지가 무거워지고 저체온 증에 걸릴 우려.

▶땀복=땀을 배출하지 못해 안에서 고여 흘러 내려 불쾌. 과다한 수분 배출로 탈진 우려.

▶운동화=미끄러질 우려 있어 전문 트레킹화 꼭 신도록.

▶고어텍스 재킷 안에 스웨터=기능성 소재는 기능성 소재끼리 입도록.

▶기능성 티셔츠 안에 속옷=기능성 셔츠의 기능을 높이려면 속옷을 입지 않아야.

*** 등산복 기능성 소재는

▶고어텍스=고어사가 만든 특수 방수 소재. 비.습기는 막아주고 땀은 배출하는 것이 특징.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 등산화.등산재킷에 적당.

▶쿨맥스=수분 배출.쾌속 건조.체온 조절.물집 방지가 대표적 기능. 통풍성도 우수. 바지.티셔츠.양말 등에 사용.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에 적당.

▶서플렉스=나일론이지만 면처럼 부드러운 게 특징. 선명한 색상의 옷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고, 얼룩도 잘 생기지 않아.

▶서모라이트=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고 수분이 빠르게 배출되는 소재. 가볍고 따뜻한 방한복용으로 많이 사용.

▶쉘러=스위스 쉘러사가 개발한 원단으로 눈.비.바람에 강하다. 신축성.흡습성.발수기능 우수. 다른 원단에 비해 가벼운 것이 특징.

▶팩라이트=방풍 효과 뛰어나고, 구김이 가지 않아 배낭 속에 넣어다니기에 좋다. 가볍고 실용적이어서 아웃트로 패션에 적당.

▶라이크라=듀폰사의 소재로 뛰어난 탄력성이 특징. 몸에 딱 붙어 날씬해 보이면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장점. 수영복에도 많이 사용.

▶코듀라=내구성이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3배 정도 좋고, 마찰이나 열에도 강하다. 질기고 편해 암벽 등반 등 익스트림스포츠용 의류로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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