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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산악왕' 김영식군 7대륙 최고봉 다시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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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털보 부자' 라는 애칭으로 산악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는 김태웅(52.(左))씨와 김영식(19)군이 3년간 중단했던 세계 고봉 등정 활동을 재개한다.

이들 부자는 다음달 19일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인 초오유(8201m) 등정에 재도전한다. 목표로 세운 7대륙 최고봉 등정의 최대 난관인 에베레스트(8848m)를 염두에 둔 전초전이다. 부자는 2000년 3월과 2001년 4월 초오유 등정을 시도했다가 체력의 한계로 각각 7400m, 7500m 지점에서 발걸음을 돌린 바 있다.

김군은 1995년 아홉살의 나이로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에 올라 세계 최연소 등정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김군이 스위스의 마터호른(4478m)에 오른 얘기는 95년부터 99년까지 고등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지학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들 부자는 킬리만자로에 이어 98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99년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5642m), 2002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59m)에 차례로 오른 뒤 김군의 대학입시 준비로 산악활동을 중단했었다.

김군이 올해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함으로써 이들 부자는 미뤄놓았던 꿈에 재도전하게 됐다. 올 여름 오세아니아의 칼츠텐츠(4884m), 올 겨울 남극의 빈슨매시프(4897m)에 오르고 내년 봄 에베레스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김군은 세계 최연소 7대륙 완등자가 된다. 현재 기록은 2002년 일본의 켄 노구치가 세운 25세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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