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주택시장 먹구름 걷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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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한 곳인 송도국제도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송도는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불패’로 불렸다. 국제업무단지 등지에 입주를 시작한 단지마다 수천만원의 웃돈도 붙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송 시장이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뿐 아니라 인천도심재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자본 및 기업체 유치가 목적인 경제자유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시설보다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베드타운화될 것을 염려한 것이다. 시장 분위기가 차갑자 송도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올 하반기 F21~23블록에서 분양 예정이던 아파트 분양을 연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에 대해 부정적이라 허가가 날지 요원하고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일단 분양을 미뤘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 줄줄이 입주

사실상 송도 개발이 중단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송도에 드리워있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그간 아파트•오피스텔 등에 가려졌던 업무시설 개발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 우선 셀트리온•IBM 비즈니스 파크•휴니드, 엘앤아이소프트 크루셀 등 200여 개 국내•외 기업들이 올해 입주했다. 포스코건설도 5월 서울에서 송도로 사옥을 이전했다. 내년에도 세스코 등이 송도에 둥지를 튼다. 송 시장뿐 아니라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2014년까지 해외기업뿐 아니라 국내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송도로 입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발맞춰 첨단산업시설도 하나, 둘 분양을 시작했다. 가천길재단은 5•7공구에 연면적 29만여㎡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인 스마트밸리를 공급한다. 지상 23층 높이로, 센터 안에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과 기숙사동도 함께 조성된다.  전문가들은 "지식산업센터 내 근로수요가 넉넉해 일반인도 상가 등에 관심가져볼 만하다”며 "송도에 기업들이 몰려들면 대규모 인구가 유입돼 주춤했던 주택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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