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주식 값 올랐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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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식값이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회사 임원의 표정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다. 성과급 중 절반을 자사 주식으로 받기로 해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받는 주식 수가 줄어드는 데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다행이지만, 혹 가파르게 오르던 주식이 조정을 받기라도 하면 앉아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 주식은 최소 1년간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요즘 LG전자 임원들은 "주가가 오르더라도 성과급을 받고 난 다음에 오르지"라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최근 증시 활황과 소버린의 LG전자 주식 매입 등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LG전자는 매년 3월 말께 지급하는 임원들에 대한 성과급 중 절반은 회사 주식으로 준다. 이른바 '스톡 그랜트'제도다. 사업 부서 실적과 개인별 고과 등을 따져 지급하는 성과급은 월 수령액의 50~1000%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을 성과급 지급 전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으로 받는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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