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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이런 곳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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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꺾이면서 바람이 한결 선선해졌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가을맞이 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곳곳이 붐빈다. 천편일률적인 단풍놀이나 맛집 기행 대신 색다른 테마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헤이리 예술마을에 숨어 있는 명소를 추천한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100여 개국, 2000여점의 악기를 보고 연주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전시장은 전통 악기에 담긴 각 나라별 고유 문화를 짐작해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악기 설명은 물론 전통적인 의상을 갖춘 인형과 풍물그림들을 악기와 함께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관이 대륙별로 구분돼 있어 아이와 함께 악기를 둘러보다보면 세계 지리와 문화·역사·의상을 함께 익힐 수도 있다. 희귀한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것도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의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발라폰·젬베, 동남아시아의 안클룽·딘파, 호주의 디저리두, 남미의 레인스틱, 유럽의 켈틱하프 등을 직접 두드리고 소리내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 곳곳에서는 다양한 민속음악 공연과 강좌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은 “학교 음악시간에는 서양음악과 국악만 배웠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악기와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음악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문의= 031-946-9838

한국근현대사박물관

 우리나라는 고속성장을 한 나라에 속한다.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G20 개최를 앞두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TV에 간혹 등장하는 무명 치마에 흰 저고리 입던 시절을 까마득한 옛날로 안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불과 50여년 전에 불과한 1950~60년 대를 완벽하게 복원한 곳이다. 무명치마에 흰저고리 입고 고무신을 신던 시절이다. 전시관을 채우고 있는 생활용품이 자그마치 7만점이다.

 최봉관 관장이 전국 각지를 누비며 30년동안 손수 모은 것들이다. 최 관장은 박물관을 아예 살아숨쉬는 마을의 모습으로 꾸몄다. 박물관 외곽에 세워 놓은 빨간색 포니 포터 승용차, 소방차를 지나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초가집과 기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전당포와 이발관, 주막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골목골목 마다 옛물건들이 숨어 있고 사람들도 오고 간다. 하숙집 옆 부엌에서 물새는 바닥까지 섬세하게 재현해뒀다. 기존의 유리관 속에 갇혀 있는 유물을 보던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될 법하다.

 향토적인 마을 구석구석 구경하며 옛물건을 만지고 체험하다보면 한국 근대사 100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 문의=031-957-1125

한글틔움

 한글의 역사를 보존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목적으로 지은 한글 종합 문화공간이다. 3층으로 이뤄진 전시관에는 한글공장·한글전시관·틔움공방·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한글전시관이다. 한글틔움의 석진호 대표가 20년 넘게 수집해온 타자기를 포함해 사진식자기 등 이제까지 인쇄·출판의 역사를 담당해온 한글 관련 자료가 가득하다. 옛 교과서와 잡지, 단행본 등 시대를 흘러온 인쇄물들을 통해 한국 출판물의 역사도 가늠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한글이 어떻게 활용되고 변천해왔는지 그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글공방에서는 한글 스탬프 찍기, 한글 두건과 티셔츠 만들기, 램프 워킹 등 재미있는 한글 놀이 활동으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글공장은 어린이 전용체험관이다.

 시청각실에서는 한글요정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어린이들이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한글 창제 원리와 우수성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 문의=1688-1441

[사진설명]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당시의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마을이 조성돼 있어 체험 학습 장소로 적합하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제공="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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