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추천입학제 도입하는 영재교육원·영재학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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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교사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들이 추천·관찰 과정을 설명한 자료를 읽고 있다. [김진원 기자]

올해 전국 25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관찰·추천입학제로 교육생을 선발한다. 시·도 지역별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도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선 초등 지역공동 영재학급을 관찰·추천제로 선발한다.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일부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글=정현진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관찰·추천위원이 영재성 판별수업 진행

14일 서울동부교육지원청에선 관찰·추천입학제 교사 연수가 열렸다. 일선 학교에서 관찰 주천의 주체가 될 초·중학교의 담임·과목(수학·과학) 교사와 관찰·추천위원들이 참가했다. 서울 묵현초 방향미 교사는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에 일선 학교 담임·과목 교사의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총 4단계로 치러지는 관찰·추천입학제의 1, 2단계는 일선 학교가 담당한다. 담임·과목 교사가 평소 수업태도와 학교생활을 꼼꼼히 관찰·기록해 교내 관찰·추천위원회로 1차 추천을 한다. 학생·학부모 추천도 받는다.

 그러나 서울 장평초 서형기 교감은 “학생·학부모 추천은 참고자료일 뿐 교사와 관찰·추천위원의 추천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내 관찰·추천위원회는 영재교사 경력을 가진 교사 2~4명과 외부위원 1~2명 등 총 7~8명으로 구성된다. 관찰·추천위원은 1차 추천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성 판별수업(40~45분, 6회 수업)을 진행해 창의력·문제해결력·집중력·논리력 등을 평가한다. 지필고사 형태가 아닌 관찰·평가·기록 방식이다.

 3, 4단계는 지원 영재교육기관에서 진행한다. 서 교감은 “교내 관찰·추천위원회에서 한 학생을 여러 영재교육기관에 중복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학생·학부모·추천위원 의견을 종합해 추천할 곳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학교별로 11월까지 1, 2단계 전형을 진행하고 3, 4단계는 영재교육기관별로 내년 4월까지 치러진다.

3단계 수행관찰 과정 다양화할 계획

교사에 의한 관찰·추천이 중요해지면서 일선 학교에선 학부모들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서울 전동초 윤우덕 교사는 “추천 과정에서 담임·과목 교사들의 전문성과 단계별 전형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학부모들의 믿음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가 문제다. 서울동부교육청 예성옥 초등교육지원과장은 “3단계 평가 과정에서 기준에 미흡한 학생들은 대부분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지역공동영재학급 관찰·추천입학제를 시범 운영했던 서울 동부교육청은 3단계 평가에서 동영상 수업을 활용했다. 특정 실험과정을 보여주며 이해력·창의력·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이를 관찰·평가했다. 서 과장은 “향후 3단계 수행관찰 과정을 다양화해 더 정확하게 영재성 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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