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세금 1조 … 전남보다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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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의 지난해 지방세 부과액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강원도(8660억원).충청북도(8930억원).전라남도(9200억원).울산(6868억원).제주도(4270억원)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의 지난해 지방세 부과액보다 많은 규모다.

용인시는 21일 지난해 부과한 지방세가 모두 1조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된 용인시 수지.죽전.기흥 지역에 지난해 모두 3만2000여 가구가 입주하며 부동산 소유권 이전에 따른 취득세와 등록세가 부과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방세 중 등록.취득세가 각각 2307억원, 1660억원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또 과거 임야였던 부동산이 대지로 바뀌며 토지 가격 상승에 따른 종합토지세가 610억원이 부과됐으며, 주민세.재산세가 각각 1320억원과 26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동차세도 전년도에 비해 9.5% 늘어난 357억원이 부과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에는 택지개발지구에 입주할 예정인 가구가 2700여 가구에 불과해 지방세 부과액이 70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동백지구 1만7000여 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지방세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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