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길라잡이] 판교분양 연기…상반기 청약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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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상반기 청약전략의 성패는 제도 변화의 맥을 잡는 데 달려 있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시행 시기와 분양가상한제 등 새로운 정책의 영향력에 따라 청약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 같다.

특히 판교신도시 분양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청약통장 유형.가입기간 별로 여건에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상반기 청약의 방향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겨냥하되, 유망 택지지구나 신도시 청약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10년 이상 무주택세대주의 경우는 11월로 예정된 판교에 관심을 갖는 게 좋으므로 다른 단지에는 청약에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어차피 판교 당첨 확률이 낮은 일반1순위자라면 재료가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고려함 직하다.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분, 한강.공원조망 아파트, 택지지구 등은 청약을 포기하기엔 아까운 곳이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매탄주공2단지.인천 가좌주공1단지.인천 주안주공 등도 관심 대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판교 당첨 확률과 관련해 이런저런 예측이 나오지만 장기 무주택자들은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동탄 3차는 지난해 7월 시범단지 분양에서 보듯이 브랜드보다는 위치.분양가.평면구조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3차는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이 아니어서 분양가가 높을 수 있으므로 급하지 않다면 상한제 시행 후에 분양할 4차로 청약시기를 미루는 것도 요령이다.

임대아파트에 관심이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동탄3차가 괜찮다. 4개 단지에서 23~32평형 임대아파트 2916가구가 나오기 때문이다. 분양업체인 ㈜더감 이기성 사장은 "민간 임대아파트는 입주 후 2년6개월이 지나면 분양전환을 신청할 수 있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신도시로 개발되는 인천 송도는 외국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선호도가 높지만 주거지로서 모습을 갖추려면 긴 시일이 필요하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분양을 받아야 한다.

도우산업개발 손성준 사장은 "올해 송도 입주물량이 4460가구나 되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해 분양을 받을지, 입주예정 아파트를 살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단지별 차별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고 청약통장을 써야 하는 등 청약환경이 달라진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한 서울 용산 시티파크와 같은 청약경쟁은 당분간 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조망.교통이 좋은 대단지로 압축해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일반아파트와 같은 청약제한을 받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며 "용산.목동.여의도 등 노른자위 지역으로 압축해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경제연구소 양철원 연구원은 "다음달 분양가상한제 등 새로운 청약제도가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청약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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